종장 순영(淳榮)

정유(丁酉)년이 되었습니다. 우리 중랑장파 남녀노소(男女老少) 종원들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뜻같이 이루어지기를 빌어 마지 않습니다. 지난해 12월 10일 종중총회가 개최되었기에, 노구(老軀)를 이끌고 참석하였더니 이 사람이 중랑장파 큰집 즉, 종파(宗派)에서는 항렬(行列)이 가장 높다는 이유로 종장(宗長)에 추대되었습니다. 돌아보니 틀린 말이 아니고 사실인지라 사양하지 못하고 맡았습니다.

 

우리 중랑장파는 파조공(派祖公)이래 고려, 조선을 이어오면서 이 나라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명문(名門)입니다. 근대에 와서 우리 문화가 서양화되고 조상에 대한 봉양(奉養)과 충효(忠孝)의 관습이 사라지고 호주제가 폐지되는 등 종중의 개념이 다소 희석(稀釋)되어 가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1994년 갑술보가 발간된지 20여년이 지났고 몇가지 문제가 있다는 논의(論議)들이 있어 오더니 마침 족보(族譜)를 새로 편찬하기로 결정하여서 우선 다행으로 여깁니다. 세상이 변하면서 족보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족보는 종교(宗敎)와 상관없이 가문(家門)마다 가족의 뿌리에 대한 이해와 긍지를 심어주고 선조의 미담(美談), 덕행(德行), 지혜(智慧)를 배울 수 있는데 뜻이 있습니다. 더구나 호주제 폐지로 친족관계(親族關係)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족보 뿐이어서 오늘날 족보의 필요성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입니다. 가사 무슨 호적, 제적등본이나 가족관계증명서 등은 본인 위주로 기록하는 것이기도 하려니와 또, 관계기관에 보관기한이 있어 오랜 세월이 지나면 내 친척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족보를 편찬하는 일은 그렇게 간단하고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모두 합심(合心)하여 발견된 문제를 해소하고 충분한 시일(時日)을 두고 치밀한 준비와 성실한 노력으로 임하여야 할 것입니다. 수단을 모으고 세수(世數)를 맞추는 등 이제부터 힘든 일을 해야 하는 임원들의 수고에 격려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그리고 젊은 종원들이 참여할 기회를 주고 또, 종원간의 소통을 위하여 홈페이지를 개설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많은 종원들이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좋은 의견을 내고 활발한 토론과 정보교환의 장(場)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종장으로서 특히 당부하고 싶은 것은 화합(和合)입니다. 종원 서로 간에 양보하고 이해하고 협의하고 합십(合心)하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인사말에 대합니다.

 

 

정유년 1월 24일  종장(宗長)  순영(淳榮) 서(書)